빵 하나 못받았다고 편의점주에게 욕설까지.. 광기의 포켓몬 열풍

포켓몬빵의 광적인 흥행.. 곳곳에서 소비자와 판매원 마찰

브랜드저널 승인 2022.03.08 13:44 의견 0
탕구리

한때 인기 중심에 섰던 '포켓몬빵'을 약 20년이 지나 다시 찾는 열기가 뜨겁다. 용돈을 모아 포켓몬빵을 샀던 어린이가 어엿한 직장을 가진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말)라는 향수에 사로잡혀 포켓몬빵을 박스째 사들이고 있다.

이른바 '레트로(Retro) 마케팅'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레트로 마케팅은 과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상품을 소비자들이 다시 찾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한 마디로 '추억 소환' 마케팅이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4일 재출시 된 포켓몬빵이 일주일 만에 벌써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하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SPC삼립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지난 해 출시된 다른 캐릭터 빵 제품과 비교해 판매량이 1주일나 빠른 셈이다. 현재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온라인 몰에서도 품절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편의점 앞에서 배송 차량을 기다리는 ‘오픈런’을 시도하는 소비자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찾아온 열기가 이제는 열기를 넘어선 광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년 만에 돌아온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빵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이 점주들에게 항의 전화를 넘어서 심한 욕설까지 뱉는 등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제조사의 포켓몬빵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포켓몬빵이 점포에 입고되면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포켓몬빵의 높은 인기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점포들은 하루에 포켓몬빵 종류당 1~2개씩만 발주가 가능하다.

편의점 현장에서는 포켓몬빵을 구하려고 줄을 서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점포에 상품이 입고되는 새벽 시간대에 고객들이 찾아와 포켓몬빵을 구하려고 한다는 게 점주들의 설명이다.

C점주는 "새벽에 포켓몬빵을 구하려고 줄을 선 고객들이 빵을 구하지 못하면 현장에서 욕을 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다"며 "대개 이런 손님들이 낮에 점포에 전화해 상품 입고가 더디다며 쌍욕을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밖에 스티커를 고르느라 빵을 짓눌러보고 훼손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에서는 띠부띠부씰을 포켓몬빵을 소비자가격(1500원)보다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당근마켓'에서 띠부띠부씰 1개는 1500원부터 6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빵 가격의 수십배에 달하는 것이다.

2014년 8월 출시해 수요 급증으로 구매가 어려웠던 허니버터칩의 정상 판매가 3개월 걸린 점을 감안하면 포켓몬빵 광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힘겹게 모았던 포켓몬빵의 스티커를 다시 수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흥행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당분간 포켓몬빵 수량 공급이 어려워 품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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