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돈 묶인 오스템임플란트 주총 30명 참석.. 평화로운 분위기

예상과 다르게 오스템임플란트 정기주총이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

브랜드저널 승인 2022.03.31 20:46 의견 0
참고자료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오스템임플란트 정기주주총회는 예상 밖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측과 주주 사이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연초 2000억원대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사의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지만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회사측의 의욕적인 해명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총장에는 연초 발생한 횡령 사고와 거래정지, 상장폐지 가능성 등으로 4만여명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0여명의 주주들만 참석한 가운데 50분만에 종료됐다. 별다른 이슈가 없던 예년 정기주총보다도 불과 10여분 더 진행된 셈이다.

주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했다. 엄태관 대표가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 올라온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총 6개다.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무리없이 통과됐다.

이날 안건의 핵심은 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다. 횡령사건 이후 미흡했다고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감사위원회(자산 2조원 미만이면 의무가 아님)를 도입하고 이사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경영개선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했다. 그 동안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내이사가 엄태관 대표 등 3명으로 경영진(6명) 절반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사외이사를 대거 늘려 사내이사 비중을 전체 경영진 수(8명)의 절반 아래로 낮추기로 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4명도 모두 이사회가 아닌 외부 상장사협의회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박무용 오스템임플란트 의료장비생산본부장 △나용천 재경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이승열 하나은행 나눔재단 감사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종진 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건 처음이다.

그러면서 엄 대표는 주주들에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평가에서 △자금일보 승인 과정에서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 △법인인감의 물리적 보안 관련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 △자금이체를 위한 공인인증서 및 OTP의 물리적 보완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장치를 운영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주주들에 △독립된 부서의 자금일보 상세 검증절차 추가 △효과적인 검토를 위한 자금일보 관련문서 개선 △법인인감 사용 및 관리절차 강화 △법인인감 실물에 대한 물리적 보안 강화 △펌뱅킹 시스템 기반 통제활동 강화 △공인인증서 및 OTP 관리 절차 강화 등을 통해 취약점을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래재개 이후엔 주가부양을 위한 해외 IR, 주주정책 등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주총장을 나선 주주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한 주주는 회사측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가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주는 “공식 IR이 제대로 되지 않고 (회사 소식은) 언론사를 통해서만 나오는 상태여서 답답했는데 주총에서 주주들 자체도 질의가 없었다”며 “회사측이 현재 상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주주도 “사측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특별히 코멘트를 할 줄 알고 왔는데 그런 것이 없어 놀랐다”고 언급했다.

반면 다수의 주주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주주는 "회사가 아주 강화된 내부통제안을 내놨는데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회사 실적이 많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재개가 빨리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2중, 3중 장치를 만들어 내부통제 시스템을 많이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대로 한다면 잘 될 것 같다. 만족한다"고 했다. 주총이 진행되는 48분간 주주들 사이에서 별도 질의 역시 나오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거래 재개 후 주가 부양을 위해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하고 해외 IR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언급됐다고 주주들은 말했다.

지난 1월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장 이모 씨의 횡령 사실을 발견하고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부터 31일 현재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4만2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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