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기 끝났나.. 배달기사들 오토바이 매각.. 배달비는 인상조짐

배달 오토바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량으로 쏟아져..

브랜드저널 승인 2022.07.16 19:59 의견 0
참고자료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물가 상승, 모임 증가 등으로 배달 주문이 줄자 배달 라이더들도 줄지어 탈퇴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올 3월과 비교해 배달 기사는 최소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배달용 오토바이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15일 국내 최대 바이크 온라인 카페에는 125cc 미만 오토바이 판매글이 1시간에 40여개씩 게시되고 있었다. 대다수가 보온 배달통, 휴대폰 거치대 등 배달에 필요한 물품과 세트였다. 지난달 해당 카페에 게재된 125㏄ 미만 오토바이 판매글은 약 477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음식배달을 접고 업계를 떠나는 라이더가 많다는 의미다.

배달 기사 이탈은 앱 이용자수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배민커넥트(배달기사용) 앱의 월간이용자수(MAU)는 21만명으로 최근 1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 MAU도 38만 38만6700명으로, 무려 18개월 중 최저 수준이다. 올 3월과 비교해 두 앱 모두 이용자수가 10만명 줄었다.

근본적인 수입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최정점일 시기만 해도, 음식 배달은 월수익 300만원은 거뜬할 정도로 각광받았다.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빚 2억원을 갚았다는 기사들도 등장,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월 300만원은 커녕 월 200만원도 벌기 쉽지 않다는 아우성이 나온다.

물가 상승에 이용자들은 ‘배달 끊기’ 릴레이까지 할 정도로 주문을 줄이고 있다. 1인분만 배달해도 최소주문금액, 배달료 등을 더하면 한 끼당 평균 1만2000원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올랐다.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배달앱 이용 감소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결제 추정액은 1조 870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중에도 최근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들이 배달비를 4000원으로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치킨업계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각종 식자재 가격에 배달비까지 오르는 만큼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가맹본부에서는 소비자 물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16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들은 최근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과 교촌치킨 자체 앱을 통한 배달주문 기본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 인상했다.

교촌치킨 기본 메뉴인 ‘교촌오리지날’ 한 마리 가격이 1만6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배달비가 치킨 가격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셈이다.

배달비 인상에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외식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배달비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치킨 가격에 배달비까지 더하면 소비자는 한 마리에 2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교촌치킨 측은 “배달비는 본사가 아닌 가맹점이 알아서 정하는 것”이라며 “가맹점 수익과 관련한 것이기에 본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촌치킨 배달비 논란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치킨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대체로 찬성한다는 반응이다. 올 들어 식용유와 밀가루, 생닭, 포장재 등 각종 원부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방어에 매달렸던 만큼 배달비 인상을 통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가 나온다.

앞서 bhc치킨은 이달 1일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 가격을 61% 인상한 바 있다. 가맹점의 거센 반발로 7일부터는 공급 가격을 낮췄지만 전과 비교해서는 4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또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이달부터 가맹점 부자재 공급가격도 인상한 바 있다.

서울 성북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월 매출 5000만원을 찍어도 정작 가져가는 돈이 한 달에 400만원 남짓”이라며 “그마저도 가족들이 주방 일을 돕고 내가 직접 배달을 해서 이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 배달 대행사를 썼을 때는 200만원도 못 가져간 달이 많다”면서 “배달비로 나가는 돈이 너무 많다. 이 참에 전반적으로 배달비가 올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가맹본부에서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가맹점주 수익 보전을 위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칫 물가인상의 주범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인 작년 6월과 비교해 8.0% 상승했다. 이는 30년 전인 1992년 10월(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치킨은 11.0% 상승해 갈비탕(12.1%), 자장면(11.5%), 김밥(10.6%), 생선회(10.4%)와 함께 10% 이상 상승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각종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을 인상해달라는 가맹점주 요청이 부쩍 늘었다”면서도 “여러 외식 품목 가운데 유독 치킨 가격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가격 인상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맹점이 잘 돼야 본사도 수익을 얻는 구조라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가능하면 반영하려고 하지만 배달비 문제는 물가 인상으로 직결될 수 있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새 정부가 들어서고 물가안정을 가장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서 찍히면 남은 기간 동안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배달앱들의 자린고비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포장 수수료 부과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배달앱 3사 중 요기요 만이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밖에도 배달 물품 다양화, 월급제 배달 기사 고용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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